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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국제학교의 도서관, 아이들의 책읽기

by 유학생맘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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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아이들의 책 읽기 습관을 다잡아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갓 한글을 떼자마자 책 읽기의 집중력을 보인 큰아이였습니다. 책을 박스채 주문해서 집에 책이 오면 그 박스 위에 앉아서 몇일동안 결국 그 책들을 다 읽어야 박스를 치워버릴 만큼 책을 좋아했기에 독서습관에는 큰 문제가 없겠구나 하며 안도했고 책읽기 좋아하는 아빠를 닮아서 유전적인 영향도 있으려니 가볍게 생각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조금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모습은 여전한데 방과 후 몇 군데의 학원을 다녀야 하고 집으로 오는 선생님 수업도 있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하는 그룹수업들도 차츰 늘기 시작해서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의 모습은 피곤해 보였습니다. 

 

어떤 날은 초등학교 1학년 짜리의 학원수업에 늦지 않으려고 학교정문에서 기다리다 차에 태워 미리 준비해 둔 샌드위치를 먹여가며 미술학원에 데려다주기도 했었네요. 지금생각해 보면 너무 부끄럽고 어이가 없지만 그때는 어느 엄마나 그렇듯이 그것이 다 인 것처럼 당연하게 여기고 안타까운 마음은 있었지만 변화해 볼 생각은 엄두도 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아이의 뒹굴거릴 시간이 줄어들면서, 아니 늘 시간에 쫓기다 보니 피곤해 곯아떨어지는 모습이 잦아지며 아이의 그렇게 좋아하던 책 읽기 할 시간이 뺏겨 버렸습니다.

 

 

 

말레이시아로 가서 가장 좋았던 점은 뒹굴거릴 시간이 많아진 것입니다.

거실에 드러누워 새파랗고 쨍한 하늘을 바라보며, 창가에서 무섭도록 쏟아지는 스콜을 바라보며, 수영장 썬베드에서 , 아파트 산책길에서 , 집에서 언제나 책을 읽을 시간이 생겼습니다.

물론 거기서도 학원도 다니고 영어, 악기, 수영 과외도 받고 여전히 바쁘긴 했지만 그 바쁨은 완전히 다른 것이었던 것 같네요. 한국에서 느끼는 "압박감"이 아니라 정말 내가 배우고 싶어서 선택한 "여유와 자유"의 차이입니다.

 

그러고 무엇보다 학교에서도 집에서의 생활처럼 수업시간에서의 여유로움이 느껴짐과 동시에 가장 큰 변화는 아이가 도서관을 밥먹듯이 드나든다는 것이었습니다.

입학대기를 몇 달 하다 입학한 학교에서 ESL클래스에 있었지만 아이는 그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 읽기 시작했고 ESL코스가 끝나기 전에 조기 일반반으로 들어가도 좋다는 학교 측 허락이 있었습니다.

ESL반에서 배우는 체계적인 언어학습과 동시에 쉬는 시간에 점심시간에 방과 후 스쿨버스 기다리는 시간에 늘 도서관에서 읽던 책이 그 효과를 증폭시켰던 것 같습니다.

 

ISKL 초등캠퍼스 도서관의 풍경은 한국에서 온전히 교육받아온 제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도서관의 엄숙한 분위기보다는 밝은 색감으로 모든 책장 카펫들이 널찍하고 낮게 배열되어 있고 하지만 도서관에서 지켜야 할 정숙한 예의를 누구 하나 어기는 아이들이 없어서 그 또한 인상 깊었습니다.

 

도서관 중앙에는 커다란 수족관이 있었는데 거기에 다른 물고기들과 다른 커다란 외눈박이 물고기가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그 외눈박이 물고기를 보러 매일 들르고 그 외눈박이 물고기에게 안부를 묻고 응원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그 물고기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어쩌면 책을 읽는 목적 외에 아이들의 감정과 정서에 이러 사소한 부분들도 밸런스를 맞춰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한국의 어느 수족관에 그런 외눈박이 물고기가 있다면 징그럽다며 교체가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모두의 다양성을 포용하고 인정하는 보이지 않는 학습이 진정한 학습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아이들은 도서관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지만 칭찬도 아끼지 않아서 독서를 장려합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상도 주지만 그 부상이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교장선생님과 함께 도서관에서 교장선생님이 책도 읽어주고 책에 관한 대화도 함께 나누는 것입니다.

저의 아이는 꼭 그걸 하겠다며 좋아했는데 남편의 발령으로 중국으로 가게 되어 그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따뜻한 미소와 온기가 느껴지는 그 흑인 교장선생님과 함께 하는 도서관에서의 하루 말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해외국제학교 초등부 도서관의 일반적인 이야기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학교마다 나라마다 지역마다 물론 차이가 있겠지만 많은 학교들이 이런 느낌의 프로그램과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될 것 같네요.

어린시절 책읽기의 힘

국제학교 초등부서의 책 읽기 장려 프로그램

국제학교 초등부의 책읽기 장려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독서에 대한 흥미를 키우고, 독서 습관을 형성하며, 다양한 문화와 관점을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포함합니다. 아래는 일반적으로 국제학교에서 운영하는 책읽기 장려 프로그램들에 대한 상세한 소개입니다.

1. 독서 챌린지 (Reading Challenges)

  • 목표 기반 챌린지: 학생들이 일정 기간 동안 특정 목표(예: 10권의 책 읽기, 특정 주제의 책 읽기)를 달성하도록 장려합니다. 목표를 달성한 학생들은 상장, 메달, 도서 상품권 등의 보상을 받습니다.
  • 계절별 챌린지: 여름 방학, 겨울 방학 동안 진행되는 독서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방학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독서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2. 독서 클럽 (Book Clubs)

  • 학생 주도 독서 클럽: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모여 같은 책을 읽고 토론하는 클럽 활동입니다. 이는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줍니다.
  • 교사 주도 독서 클럽: 교사가 선정한 책을 읽고, 교사의 지도 아래 토론과 독서 활동을 진행합니다.

3. 작가 초청 행사 (Author Visits)

  • 작가와의 만남: 저명한 작가를 학교에 초청하여 학생들과 직접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과 창작 과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합니다.
  • 작가 워크숍: 작가가 직접 학생들에게 글쓰기와 이야기 만들기 등의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4. 독서 주간 (Reading Weeks)

  • 테마별 독서 주간: 특정 주제나 장르를 중심으로 일주일 동안 다양한 독서 활동을 진행합니다. 예를 들어, 과학 주간, 판타지 주간 등.
  • 드레스 업 데이: 학생들이 책 속 캐릭터로 분장하고 등교하는 날로, 독서 주간의 일부로 진행됩니다.

5. 도서 바자회 및 교환 행사 (Book Fairs and Swaps)

  • 도서 바자회: 다양한 출판사가 참여하는 도서 바자회를 통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새로운 책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 책 교환 행사: 학생들이 읽은 책을 다른 학생들과 교환함으로써 새로운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합니다.

6. 독서 기록 및 리뷰 (Reading Logs and Reviews)

  • 독서 일지: 학생들이 읽은 책을 기록하고, 독서 후기를 작성하도록 장려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독서 습관을 점검하고 반성할 수 있습니다.
  • 온라인 독서 플랫폼: 디지털 독서 플랫폼을 활용해 학생들이 읽은 책을 기록하고, 다른 학생들과 리뷰를 공유할 수 있습니다.

7. 도서관 프로그램 (Library Programs)

  • 도서관 시간: 정기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빌리는 시간을 할애하여 학생들이 도서관을 친숙하게 느끼도록 합니다.
  • 스토리 타임: 도서관 사서나 교사가 책을 읽어주는 시간으로, 특히 저학년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8. 다양한 독서 자원 활용 (Utilizing Diverse Reading Resources)

  • 오디오북 및 전자책: 다양한 형식의 독서 자원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취향과 필요에 맞는 독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 다국어 도서: 다양한 언어로 된 도서를 제공하여 다문화 배경의 학생들이 자신의 언어로 독서할 수 있도록 합니다.

9. 독서 관련 대회 (Reading Competitions)

  • 퀴즈 대회: 학생들이 읽은 책에 대한 퀴즈 대회를 통해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경쟁을 통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입니다.
  • 독서 감상문 대회: 학생들이 읽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작성하고, 우수한 감상문을 시상합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국제학교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반영하고, 학생들이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이고, 평생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한국초등학교 도서관과 국제학교 도서관의 일반적 특징

 

국제학교 초등학교 도서관의 특징

  1. 다양한 언어의 도서:
    • 다국적 학생들을 위해 영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의 도서가 비치됩니다. 한국어, 중국어, 스페인어, 프랑스어 등 여러 언어로 된 책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2. 글로벌 커리큘럼 지원:
    • 국제 바칼로레아(IB) 프로그램이나 기타 국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도서와 자료들이 많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자료들은 학생들이 국제적인 관점을 배우고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3. 다문화적 자료:
    • 다양한 문화와 역사에 대한 자료가 풍부하여, 학생들이 여러 나라의 문화와 전통을 배우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합니다.
  4. 디지털 리소스:
    • 전자책, 온라인 데이터베이스, 학습 앱 등 디지털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높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최신 정보를 쉽게 얻고, 다양한 학습 도구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5. 독서 프로그램 및 이벤트:
    • 작가 초청 행사, 독서 챌린지, 책 클럽 등 다양한 독서 관련 이벤트와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개최됩니다. 이는 학생들의 독서 흥미를 높이고 독서 습관을 장려합니다.
  6. 자기 주도 학습 공간:
    • 학생들이 독립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공간과 도구가 제공됩니다. 조용한 독서 공간, 그룹 토론실, 멀티미디어 사용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한국 초등학교 도서관의 특징

  1. 한국어 중심 도서:
    • 한국어 도서가 주를 이루며, 한국의 교육 과정과 맞는 교과서 및 참고서가 비치됩니다. 일부 외국어 도서도 있지만, 주로 한국어 자료가 중심입니다.
  2. 한국 교육 과정 지원:
    • 한국의 교육 과정에 맞춘 도서와 자료들이 구비되어 있으며, 교과서와 연계된 참고 자료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3. 문화 및 역사 자료:
    •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데 중점을 둔 자료들이 많이 제공됩니다. 이는 학생들이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도록 돕습니다.
  4. 전통적 자료:
    • 전통적인 인쇄 자료가 주를 이루며, 디지털 자료에 대한 접근성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디지털 자료의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5. 독서 행사 및 프로그램:
    • 책 읽기 대회, 독서 감상문 쓰기 대회 등 독서와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립니다. 그러나 국제학교에 비해 다국적, 다문화적 행사는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6. 제한된 학습 공간:
    • 도서관의 공간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으며, 독립적인 학습 공간보다는 집단 학습 공간이 더 많이 마련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결론

국제학교 초등학교 도서관은 다국적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언어와 문화의 자료, 글로벌 커리큘럼 지원, 디지털 리소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국 초등학교 도서관은 한국어 자료와 한국의 교육 과정에 맞춘 도서 및 자료 제공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한국의 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자료가 많습니다. 두 유형의 도서관 모두 학생들의 학습과 독서를 장려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국제학교 도서관은 보다 글로벌하고 다문화적인 환경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 저의 경험에 관한 이야기는 현재에는 바뀌었을수도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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